[2022. 06. 15. HCN 서초방송]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악 콩쿠르' 도전기

아버지센터
2022-06-18 14:29:49



[앵커멘트]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즐기는 평범한 아버지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초구 아버지센터가 아마추어 남성 성악 콩쿠르를 연 건데요.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는 아버지들의 도전기 만나보시죠. 심민식 기자입니다.


=========================================


희끗희끗한 흰머리, 얼굴의 주름살이 어색하지 않을
연세 지긋한 아버지들이 성악 경연 무대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대회를 위해 정장도 맞춰 입고, 나비넥타이로 멋도 부렸습니다.

한음 한음 이어지는 노래엔 진심이 담겼습니다.

무대에서의 화려함이나 깔끔한 고음을 내는 건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만큼 깊고 진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인터뷰 : 정지철 / 성악 콩쿠르 심사위원 ]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훌륭하신 능력의 소유자들이 아마추어라는 것에 굉장히 놀랐고요. 다양한 연령층에 많은 분들이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까 저희로서는 굉장히 힘이 납니다.

95세 노모에게 노래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지원자,도전하는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다는 참가자까지 무대에 오른 사연도 다양합니다.

[ 인터뷰 : 박경규 / 성악 콩쿠르 참가자 ]
내가 목표를 정했으면 그걸 이루고자 하는 그런 과정이라든가 또 결론을 맺는 것이 좀 저한테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 인터뷰 : 장권채 / 성악 콩쿠르 참가자 ]
이 노래를 뒷산에서 한 20년 가까이 불렀어요. 저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니까 내가 무슨 누구한테 어떤 보이기 위한 어떤 그런 것이 아니고 나 혼자 즐기기 위해서 노래를 좋아해서…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아버지들의 자리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고민을 무대에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이하림 / 서초 아버지센터 센터장 ]
아버지들이 부담 없이 설 수 있고 또 많은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그런 무대들을 만들어 드리고 가족들이 응원하고 또 아빠의 좋은 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드리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36명 아버지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

경연 결과 조국의적을 부른 일반부 정찬민 씨가 대상을
일반부 홍현필 씨와 시니어부 김기영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HCN 뉴스 심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