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도마질 소리

송하청
2025-05-16 09:17:23
사람마다 저마다 좋아하는 소리가 있지요.
저에게는 어린 시절 매일 아침마다 들려오던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가 가장 그립습니다.
이른 아침, 자식들 밥을 지으시려 부엌에서 도마 위에 칼을 다듬으시던 소리에 눈을 떴고,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해주시려나" 궁금한 마음에 부엌을 기웃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나무 도마와 대장간에서 만든 칼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그 소리를
이제는 들을 수 없지만, 인생을 한 바퀴 돌아 인생의 뒤안길에 있는 지금도
귀에 선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뛰어나셨고, 다행히 여동생이 그 솜씨를 물려받아
가끔 어머니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처음으로 ‘오늘의 아빠 요리!’에 참여하던 날,
열정 가득한 강명진 셰프님께서 "왜 신청하셨나요?" 물으셨을 때,
저는 망설임 없이 "칼질을 잘하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 말 뒤에는,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를 닮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나 뵈었을 때,
“제법 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요리는 음식 이상의 것입니다.
그 안에는 진심과 배려, 파트너와의 협업, 그리고 소통이 스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명진 셰프님의 정성과 열정이 담긴 레시피에 진심을 더하면,
반드시 훌륭한 요리가 완성됩니다.
그래서 저는 매주 화요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벌써 1년 5개월 동안 수강하면서, 매주 함께하는 짝궁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이 많이 들었고, 요리 교실에서 만난 분들과는 가끔 식사도 함께하며
정말 좋은 모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아요’(오늘의 아빠 요리!)는 정말 귀한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너무 인기가 많아 수강 신청이 어려워서 남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

저는 열혈강사 강명진 셰프님께서 이 수업을 이어가시는 한,
계속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하림 센터장님, 김미회 국장님, 강수경님, 정수은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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