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

송하청
2026-06-17 18:25:56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는 우리 집의 박자였다.
탁, 탁, 탁—
어릴 적 그 규칙적인 울림 속에서 우리는 자라고, 하루하루를 건너 오늘에 이르렀다.

서초구 아버지센터 요리 교실,
앞치마를 두른 아버지들이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모인다.

칼을 쥔 손들은 낯설고 투박하다.
툭, 멈칫, 다시 툭—
그들의 도마 위에는 리듬 대신 망설임이 얹혀 있다.

처음의 나도, 2년 반이 지난 지금의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칼끝은 여전히 흔들리고, 재료는 좀처럼 일정한 모양을 허락하지 않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평생 아버지가 부엌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아버지는 늘 식탁 건너편에 앉아 계셨지
도마 앞에 서 계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교실에서 마주한 풍경은 낯설면서도 어느새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아버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평생 처음으로 칼을 쥐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처음으로 앞치마를 둘렀을 것이다.

그 서툰 손길들 속에는
어쩌면 말로 다 하지 못한 시간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천천히 재료를 썰고, 불을 다루고, 간을 맞춘다.

각자 나름의 이유로 요리를 배우고 있는 듯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늦게 시작된 부모님의 마음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마질을 할수록
십여 년 전, 6월에 홀연히 떠나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리움은 여전히 깊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도 같다.

어머니의 도마질 소리가 집을 만들었다면,
지금 이곳에서 울리는 서툰 칼질의 소리는
그 집을 다시 향해 가는 또 다른 길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서툰 손으로 칼을 쥐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떠올리며
그 길 위에 조용히 서 본다.

아빠의 요리교실부터 지금의 오늘은 아빠COOK에
진정 감사함을 느끼면 글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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