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9. 19.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내게는 세 아들이 있다

김미회
2020-09-22 12:14:11
[오종찬 기자의 Oh!컷]








Oh!컷/ 서초구 아버지 센터 '행복한 아버지 사진 공모전' 수상작. (1등 행복한 아버지상) '아들만 셋인 아버지라 힘들어? 아니 행복해요!' -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아들만 셋 아버지입니다. 하나 업어주면 다른 하나가 업어 달라고 하고 또 업어주면 또 다른 하나가 업어 달라고 해서 그냥 한 번에 셋을 업어버립니다. 등에 업힌 아들 셋이 지금은 짐(?) 이지만…^^ 곧 행복으로 돌아오겠죠… 그런 희망으로 아버지로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니다. / 정동식










Oh!컷/ 서초구 아버지 센터 '행복한 아버지 사진 공모전' 수상작. (2등 자상한 아버지상) '너만 행복할 수 있다면' - 승부욕이 강해서 경주에서 이기면 늘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는 아들. 일부러 져주며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빠 마음을 언제쯤 알까요. / 오종찬 기자





‘행복한 아버지 사진 공모전’.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웃고 힘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한 작은 행사가 있었다. 서울 서초구 아버지 센터에서 주최한 사진 공모전. 나도 아이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한 장을 응모했다. 코로나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에 반복된 연습으로 두발자전거를 타게 된 아들. 경주에서 이기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아이를 위해 일부러 져주며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아내가 찍은 사진이다. 당선작 발표가 나고 2등이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화제가 된 건 단연 1등 수상작이었다. ‘아들만 셋 아버지라 힘들어? 아니 행복해요!’ 제목에서부터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비장함을 느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랜선 전시회에서 수상작이 공개되자 사진을 보고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빠가 삼형제를 동시에 업고 있는 사진. 다섯 살짜리 막내를 업어주니 둘째와 첫째가 차례로 업어달라고 해서 그냥 한 번에 아들 셋을 업어버렸다고 한다. 사진 속 주인공 정동식(40)씨는 “아들 셋 키우기가 지금은 힘들지만 곧 큰 행복으로 돌아오리라 믿어요. 그런 희망으로 아버지로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니다”라고 말했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귀감이 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역시 1등 아버지였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