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유의지대로 커피를 기획하며 만들 수 있게 되는 경험

김홍룡
2021-04-10 13:00:29
살다보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그래서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배움의 순간이 있다. 서초구아버지센터의 커피홈바리스타 강좌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그런 순간이었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고, 국내외의 수많은 카페에서 셀 수 없이 커피를 마셨지만, 홈바리스타 강좌를 수강하면서 나와 우리 가족들이 마신 커피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코케 허니, 예가체프, 키암부, 과테말라, 루키라, 게샤... 이런 양질의 커피가 가진 향과 맛을 제대로 만나게 해 주었고, 같은 커피라도 내리는 방법에 따라 너무도 다른 맛을 낼 수 있음도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별로 크게 비중을 두지 않던 커피의 산미가 아름답게 느껴지고, 이제 산미의 정도와 느낌도, 혀 끝에 남는 텍스쳐도 커피 맛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내 자유의지대로 산미를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카페인을 더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하면서 커피를 원하는 대로 기획하며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플랫스윙과 액티브 스윙을 하면서 나만의 커피를 만드는 내 모습을 멋있어 하면서 바라보고, 또 그 커피를 마시면서 기뻐하는 아내와 딸과 친구들을 보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매주 해피바이러스로 감염시켜 주시고, 커피에 대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풍부하고 전문적인 강의를 실제 시범과 함께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신 이동진 선생님은, 커피 주전자도 한 번 만져보지 못한 커린이들을 단 몇 주 만에 커피 테라피스트로 만드는 기적을 펼치셨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커피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게 만들어 주셨다. 이 아름다운 첫 번째 기적에 동참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음에 감사한다.

오늘 아침 아내는 친구에게, 카페를 하는 조카에게 새로 수강생들을 모집하는 안내 링크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건 배우는 사람도 신나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이 더 신나는 강좌라고, 강추라고... 내내 열변을 토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강좌를 통해서 이 신남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다시 한 번, 어려운 가운데 좋은 강의를 만들어 주신 강사님과 준비해 주셨던 모든 스탭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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