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커피 어드바이저

김홍룡
2021-08-18 20:57:11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도 없이, 카페에서나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푸치노, 아포가토, 샤케라또를 만들어 마실 수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드립커피에 이어서 이동진 선생님과 아버지센터는 또 한 번의 놀라움과 행복을 우리 가족에게 선사하였다.

2급 커피 어드바이저 과정을 신청하고, 준비물을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했다. 어떻게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한다는 거지 ? 1인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준비물 꾸러미가 배달되었을 때 아하... 싶었다. 첫 강의 날 에스프레소용 커피, 모카포트, 가스렌지용 거치대를 이용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서 치직 소리와 함께 커피가 만들어져 나올 때는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마스코바도 설탕을 더해 마신 에스프레소 커피는 달콤 쌉쌀했다. 커피프레스와 라떼용 피처를 이용해서 오로지 팔 근육의 힘으로 만들어 마신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도 생각보다 너무 고소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하트를 만드는 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찌그러진 바로크 하트도 가끔 성공하는 제대로 된 하트도 신기했다. 멋을 부려 Spero, Spera 라고 이름 지었던 나만의 시그니쳐 커피도 재미있었다. 매주 이동진 선생님을 통해 듣는 커피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와 문화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아버지센터를 통해 커피를 배우는 건 자격증 때문은 아니다. 그래도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갖추었음을 인정받는 건 늘 신나는 일이다. 오늘 2급 자격증을 받고 그것을 가족 단톡방에 자랑을 했다. 딸 아이가 아빠 멋쟁이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한다. 더 멋있게 나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8주의 강의를 통해 커피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신 이동진 선생님과 준비해 주신 아버지센터 스탭분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삶이 너무 풍요로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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